어려운 교회 상황 속에 올 성탄 전야제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정지란 없는 법. 모든 우려를 뒤집고 감동과 은혜의 현장이 펼쳐졌다. 영아부부터 장년기관 요셉선교회와 교역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15개의 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평강가족 성탄 축제를 장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전야제는 3부 예배 직후 진행되었다. 예배에는 휘선 박 아브라함 원로목사님의 ‘여관집 손님들을 내쫓자(누가복음 2장1절~7절)‘라는 제목의 영상설교가 송출되었다. 창조주, 만왕의 구주, 생명의 주되신 아기 예수님이 냉대받으셔야 했던 현실과 우리 마음에 모든 악의 요소를 내쫓아 믿음으로 주님을 위한 방을 준비해야 함이 강조되었다.
2부는 바르사의 화려한 오프닝 댄스로 막을 올렸다. 뒤이어 등장한 1살~4살 영아부 아이들의 성구 암송 영상이 성도들을 미소짓게 하더니 ‘성탄절 차차’라는 곡에 맞춰 자유분방하고도(?) 깜찍한 율동으로 힘찬 박수를 받았다. 초등부는 ‘천사들의 노래가’ ‘저들 밖에 한밤중에’ 등 찬양에 맞춰 어두운 무대를 촛불로 따뜻하게 빛냈고 우렁찬 ‘기쁨의 소리’ 찬양으로 모리아 성전을 가득 메웠다.
유년부의 동방박사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그린 뮤지컬 찬양, 소년부의 신령한 워십 댄싱이 이어졌고, 실로선교회는 12월 초 일본 오사카 낙원교회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불렀던 성탄 메들리를 선보였다.
다음은 평강가족 성탄축제의 꽃 현장 성경 암송! 유치부 정찬영(7세), 이든(7세)군의 남남 조합이 뛰어난 박자감과 완벽한 암송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 성탄에는 지킴이 활동만 할 줄 알았다”던 요셉선교회에서는 나이 어린 자녀들과 ‘저기 저 별이‘ 찬양을 불렀다. 고등부는 예수님의 성탄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Focused on you’에 맞춘 워십 댄스를 소개했다.
중등부는 지쳐 있을 성도님들을 응원하겠다며 현란한 응원전을 펼쳤다. 형형색색 응원복과 깃발, 힘찬 함성과 춤사위는 평강 성도들의 몸과 마음에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청년 기관인 그루터기와 헵시바는 각각 ‘지극히 높으신 주’ 찬양과 뮤지컬과 합창곡을 결합하여 청년다운 활력을 자랑했다.
뮤지컬 배우 허규 성도를 중심으로 신설된 찬양팀 ‘메가포네’(‘큰소리’라는 뜻의 헬라어)가 ‘참 반가운 신도여, 주 하나님 모든 세계’ 편곡 버전에 이어 금방울 자매가 박 아브라함 목사 작사 곡 ‘하나님의 먼저 사랑’을 부를 무렵 행사는 막바지로 치달았다.
대미(大尾)는 역시 교역자와 직원들로 구성된 ’번갯불 선교단‘의 합창. 교회 지킴이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연습했다고 한다. 교회 상황이 어려웠기에 더욱 감동적인 시간이었고, 이 우렁찬 찬송과 함께 2023 평강가족 성탄축제는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캄캄한 밤에 별은 더욱 빛나는 법. 이 한 해 어두운 듯 했으나 어둠 속 울려 퍼진 ‘참 기쁜 좋은 소식’과 함께 이날 소망의 빛은 그 어떤 때보다 환했다.
변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