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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一石 하나만을 위하여 수가 성 여성이 되리 - 홍순분 전도사
 글쓴이 : 관리자
 


“일석一石* 하나만을 위하여

수가 성 여성이 되리”

- 홍순분 전도사

 

‘참평안’은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의 성역(聖役) 60주년과 구속사 시리즈 발간 10주년을 맞아 휘선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첫 인터뷰인 박윤식 목사의 사모 민갑식 여사 (2017년 1월호 게재), 두 번째인 정원식 장로(전 국무총리)와 부인 임학영 권사(2017년 3월호 게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뷰는 구속사 운동의 산 증인 홍순분 전도사를 만났다. 5월 14일(주일) 교회 내 ‘안나 하우스’ 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따로 질문이 필요치 않을 정도였다. 홍 전도사의 격정적 회고가 2시간 넘게 숨 가쁘게 이어졌다. 현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홍 전도사의 어투와 어휘를 그대로 전한다.

 

창세기 47장 9절에 야곱이 바로 앞에 섰을 때 “내가 험악한 세월을 130년 살았나이다.” 말했지. 그런데 내 고백은 그걸로는 부족해. ‘남의 염병이 내 고뿔보다 못하다’는 옛말이 있는데 그래서일까, 나는 야곱보다 더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고 생각해. 우리 교회에서 환난 많이 받았다면 내 생각에는 전극화 장로(편집자 주 : 평강제일교회 개척 초기의 여성 성도로 현재 미국 거주 중)가 참 환난 많이 받았고, 그 다음에는 나일 거야.

 

건강하게 밥 잘 먹고 편안하게 산 날이 하루도 없어

나는 1941년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태어났어. 담하고 바위 뿐이라고 해서 ‘담바위’라고 불리는 두메산골이었지. 앞동산, 뒷동산이 있고 파란 물이 계곡에서 흘러. 올갱이만 잡아먹고 생선은 구경도 못해본 벽촌이야. 계곡에 넓적하고 높은 바위들이 있었지. 여름에 거기서 목욕하고 바위에 드러누워 별 보면서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했는데 나중에 마지막 달란트대로 열 고을은 별 열 개 준다고 하셨잖아. 낳은 직후부터 아이가 곧 죽을 것 같다고 부모님이 3년을 호적에 안 올리셨대. 그래서 내가 1941년생인데 호적에는 1943년으로 돼있어. 그런데 곧 죽을 것 같은데 또 살아나곤 했대. 그 후로 계속 병을 안고 산거야. 요즘 아프리카 애들같이 자란 것 같아. 전도사 돼서 성경 가르치러 다닐 때도 하도 감기가 잘 걸리니까 별명이 ‘사철 감기’였어. “알아야 영생이다, 변화다”, “구약(舊約), 신약(新約), 약 두 첩만 먹으면 죽지 않는다.” 하고 가르쳐 놓고는, 돌아서면 물 달라고 해서 가지고 다니던 약 보따리에서 약 꺼내 톡 털어 먹었어.(웃음) “죽지 않고 변화된다더니 자기는 약 먹는다.”고들 농담했지. 나는 평생을 아파 죽을 뻔하면서 살았어. 질고의 삶이야. 한 번도 건강하게 밥 잘먹고 편안하게 산 적이 없어. 변비에 위장병에 시력도 나쁘고 디스크로 다리 하나를 제대로 못 쓰고, 심장수술하고 쓸개도 뒤집어졌어. 쓸개가 뒤집어지면 아이 낳는 것 저리 가라라고.

 

“이 분을 잡으면 되겠구나”

박윤식 목사님을 처음 만난 건 1970년이야. 내 나이 서른, 아이 둘의 엄마였지. 교회라고는 바로 그해 4월부터 다른 교회를 석 달 다닌 게 다였어. 그때 성경을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읽었지. 신약까지는 가 보지도 못했고. 그런데 어느 날 애들 친구네 집에 갔는데 마루에 ‘말씀의 승리가’ 라고 쓴 책이 돌아다니는 거야. 요만한 수첩만 한데 붉은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애들이 오줌을 쌌는지 얼룩이 져 있었어. “야, 이게 뭐니? 왜 이렇게 오줌 싼 것 같은 책이 돌아다니니?” 이랬더니 “어, 그거. 3년 6개월 동안 기도하신 목사님이 산에서 쓰신 찬양 가사책이야” 하더라고. 그전에 3년 6개월 산에서 기도하신 목사님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왜 그랬는지 귀가 번쩍 뜨여 가지고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책을 가지고 집으로 와 버렸어.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책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엮으시려고 보낸 편지였던 거야. 집에 와서 처음부터 읽는데 ‘알파와 오메가’가 첫 번째더라고. 그리고 ‘흰 구름 타고 재림’, ‘고달픈 동방에...’, ‘12시 1분 전’...이런 것이 다 있었어. 너무 많이 읽어서 지금은 거의 외울 정도지. 성경의 뜻이 다 들어 있는 가사들이야. 그때는 신약이 어디 있는지도 모를 때인데도 그게 그렇게 좋아서 밤새 베꼈어. 그러니 사명자는 따로 있는 것 같아. 내가 나를 봐도 미친 사람 같았어. 다 베껴 놓고 보니 성경을 이렇게만 믿고 알면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서 이 책을 쓰신 목사님이 이 시대의 모세 같은 선지자구나 싶었지. 그 전에 ‘이 시대는 왜 선지자가 없나?’ 생각했었거든. ‘아, 이 시대에 이런 분이 있어야겠구나. 이 시대도 이분을 잡으면 되겠구나’ 했어. 그래서 다시 그 책을 준 집에 갔어. “야, 거기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니?” 해서 당시 대방동에 있던 교회에 온 거야. 그날이 1970년 7월 9일 목요일이야. 11시 예배가 있는 날이지. 차 멀미가 나니까 약을 먹고 갔어. 아직 사람들 오기 전인데 내가 일찍 갔지. 그 통이 좁은 길을 세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데리고 올라가는데 박윤식 목사님이 꼭대기에서 딱 내려다보고 있는거야. 싱긋이 웃으시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하시더라고. 응암동에서 왔다고 했더니 응암동에도 교회 많은데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하시고. 그래서 “말씀이 좋으니까 왔죠.” 했어. 말씀 공부는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웃음) 그랬더니 좋으셨는지 웃으시더라고. 거기가 전극화 장로가 살던 집을 교회로 쓰던 시온산한돌교회야. 정말 조그만 집이지. 박 목사님이 칠판 하나 놓고 성경을 가르치셨지. 내가 간 날은 ‘명령이 영생이다’를 가르치셨고, 다음날은 ‘구름’ 공부를 하는데 뭘 물어보셔서 대답을 못했더니 대뜸 분필을 던지시더라고. 그 다음에는 다섯 명이 같이 앉았는데 눈깔사탕을 서랍에서 꺼내서 돌리시는데 나만 빼놓으시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첫 번째, 두 번째 시험이야.(웃음)


 

“당신들 막차 잘 탔다”

그 뒤로 성경 공부가 계속됐지. 그런데 자꾸 “예수님 잘 믿으면 죽지 않고 산다”는 거야.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아니, 저 목사님이 죽지 않는다고 그러는 게 몸이 죽지 않는 거예요? 영혼이 죽지 않는 거예요?” 했더니 “아니, 그것도 모르세요? 영육이 죽지 않는 변화예요”(고전 15:51) 그러는 거야. 머리에 차력이 떠오르더라고. 당시 차력이 한참 유행인데 사람을 가득 실은 버스에 줄을 연결해서 손가락으로 끌기도 하는 거야. ‘사람한테 저런 힘이 나오는 걸 보니 죽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목사님이 공부 때 자꾸 묵시록, 묵시록 하는데 나는 요한계시록이 묵시록인 줄도 몰랐어. 옆 사람한테 “성경에 아무리 찾아봐도 묵시록이 없는데” 하기도 했지. 그런데도 불러주시는 성경 구절만 대학노트로 석 장씩 적어오곤 했어. 그러면서 말씀의 초보, 말씀의 서론을 배운 거야. 말씀에 불이 붙어서 한 달 만에 신,구약 성경을 다 읽었지. 그때는 박 목사님이 한 달에 한 주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집회를 하셨어. ‘알아야 산다’, ‘초림과 재림’, ‘진리와 말씀’, ‘성전’, ‘삼일길’ 같은 공부를 했지. 성경 공부 가르치셨다 하면 세 시간이야. 아침에 하고, 점심 먹고 또 하고, 저녁 먹고 또 한 번 하고. 하루에 세 번을. 내가 새로 온 사람인데 막 미친 사람처럼 열심히 믿으니까 그 모습이 대견하셨는지 한번은 중국집에 너댓 명을 데려가셨어. 거기서 우리한테 ‘막차 잘 탔다. 앞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내 얼굴 못 본다’ 하시더라고. 그 말씀을 평생 안 잊고 많은 사람들한테 해줬는데 이제야말로 정말 실감이 나지. 진짜 얼굴을 못 뵙게 됐으니까. 그때는 그냥 내가 초보 신자니까 목사님이 저런 말씀하시나보다 했어. 또 한 번은 ‘지금 몇 사람 안 보이지만 앞으로 하루에 10만 명씩 몰려온다’고도 하셨어. 치마저고리 입은 촌스런 할머니들 열댓 명 앞에 놓고서는 ‘열방이 몰려온다’는 말씀을 그때부터 하신 거야.


 

수가 성 여인 꿈을 꾸고 갔는데...

워낙 은혜를 많이 받고 성경을 많이 읽어서일까. 그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꿈을 꿨어. 그 꿈이 다음날 그대로 현실에서 나타나는 일도 많았어. 하루는 꿈을 꿨는데 수가 성(城) 여인 꿈을 꿨어.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 성으로 가셔서 여자한테 물을 달라고 하시고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을 주시잖아.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가서 사람들한테 그리스도라고 전해서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었지(요 4:1-30). 수가 성 여인 꿈을 꾸고는 다음 날 성경공부 하는데 내가 좀 늦게 갔어. 그랬더니 이범례 전도사님이 왜 이제 왔냐고, 박 목사님이 성경책에 각자 글을 써주셨다면서 내 성경책을 갖다 주더라고. 펴보니 “나는 일석 하나만을 위하여 수가 성 여성이 되리”라고 써있는 거야. 이범례 전도사가 얘기 듣고 놀라서 사람들한테 “저 은영이 엄마가 어저께 수가 성 여인 꿈을 꾸고 왔는데 목사님이 이런 구절을 써주셨다”고 했었지.


 

교회 오자마자 성경 공부에 미쳐서 내가 여운초 목사님과 돌아가신 이범례 전도사님 가방을 들기 시작했어. 그때는 누가 전도하라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러고 다닌 거야. 나중에 생각하니 그게 다 전도사 되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 같아. 얼마나 말씀이 좋았던지 교회 나가기 시작한 직후부터 나 살던 응암동 동네를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전도하기 시작했어. 당시는 응암동이 형편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던 동네야.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전도해도 교회 안 나가더니 어떻게 된 거냐?”고 하더라고. 그러게 말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던 게 전도사였는데…


 

그렇게 열심히 전도를 했더니 수십 명이 전도돼서 내가 살던 응암동에 교회가 하나 차려질 정도였다고. 그랬더니 박윤식 목사님이 김의방 목사님을 응암동 교회로 파견하셨어. 박 목사님도 거의 매일 차를 타고 응암동으로 출근하다시피 하셔서 말씀을 가르치셨고. 그래서 우리끼리 “응암동이 말씀에 응했다”고 했었지. 응암동 교회는 오래는 못 갔어. 사람들이 멀어도 결국은 대방동 교회로 가지, 응암동으로는 안 가더라고. 그 뒤 1971년에 박윤식 목사님이 교회로 쓰던 그 대방동 집을 팔고 남가좌동 산꼭대기 백련사 뒤 땅을 사서 천막을 치고 목회를 하셨어. 천막이라고 지금처럼 제대로 된 천막인줄 아나. 비가 오니까 최완규 장로가 밀가루 포대를 뜯어 바늘로 꿰매서는 나무때기에 걸쳐서 천막을 만든 거야. 바람이 불면 훌떡 날아가 버려서 성경이 다 젖었지. 그 산꼭대기에서 그렇게 예배를 드렸어. 어느 날은 박윤식 목사님이 전도사들 다 글씨 써서 당신한테 가져오라고 하셔. 나도 글씨를 써서 이렇게 갖다 내니까 기가 막힌지 픽 웃으시더라고. 왜 글씨를 보셨나 했더니 그때부터 책을 쓰실 준비를 하신 거야. 지리산에서 내려오신 뒤부터 박 목사님 머릿속에는 책밖에 없었어. 그래서 책 쓰는 것 도와줄 사람을 찾으신 거지. 신림동 일석교회(一石敎會) 지으신 다음에는 ‘책 나오면 끝’이라는 말씀도 하셨지. 일석교회 때부터 책 원고를 우리가 보기 시작했어. 나도 그중 일부 ‘조직신학’을 어떻게 입수해서 요즘도 1년에 몇 번씩 읽어본다고. 그 덕분에 나도 박윤식 목사님이 가신 뒤에도 그분의 마음과 경지를 더 깨닫게 되는 거야. (다음 호에 계속)


 

 

 

홍순분 전도사는 타고난 얘기꾼이다. 하늘의 별같이 수많은 영혼을 이끌어 오라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런 재능을 주셨다. 그는 또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본인이 겪은 일뿐 아니라 평강제일교회 초기 교회사(敎會史)의 주요 인물들(여운초 목사, 전극화 장로, 유상근 박사 등)의 에피소드도 엊그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잊어버려야 하는데 잊어버려지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박윤식 목사님 계실 때는 이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다. 떠나시고 나니 비로소 지나간 일들이 정리돼서 떠오르는 것”이라고도 했다. “두서없이 말하지만 나는 본 것, 들은 것을 얘기할 뿐”이라는 그의 스토리는 다음 호로 이어진다. 박윤식 목사가 수십 년 전부터 앞을 내다보고 지시한 세계 선교의 비화, ‘안나’라는 이름을 받은 기막힌 사연, 교회사의 숨겨진 얘기들, 박윤식 목사 별세 이후 신앙적 변화와 근황을 7월호에서 만나보시기 바란다.

 

대담/글_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 사진_ 하수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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